신라젠 상장폐지는 철회될 수 있을까?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현재 코스닥 위원회의 판단만 남았는데요. 소액주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신라젠 상장폐지는 철회될 수 있을까요?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신라젠은 왜 상장폐지 되었나

최대주주가 엠투엔으로 바뀐 후 잡음이 있었죠. 신라젠 임상을 새롭게 디자인한 인물이 상장폐지된 회사 출신 A기 때문입니다. A씨는 전 회사가 상장폐지 되기 전 국제적 제약기업 네오파마 한국지사를 만들겠다고 밝혔었는데요.

당시 시장에서는 네오파마가 아랍왕자와 관련있다는 소문에 '만수르(아랍왕자) 펄(주가부양 재료)'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는 엠투엔이 인도 코로나 치료제 개발 업체 '락사이'에 투자하도록 중개하기도 했는데요. 엠투엔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락사이 투자금 61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분류했습니다.
※ 손상차손이란 '못 받을 가능성이 있는 돈'이란 뜻입니다.

회사 측은 현행 규정상 임상 비용은 손상 차손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지만 회수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는 과거 에이치엘비에 글로벌 제약사 '네오파마'와의 JV(조인트벤처) 설립을 중개하기도 했는데요.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해당 JV는 몇 개월 유지되지 못하고 취소됐습니다.

엠투엔은 A씨에게 락사이 소개 댓가로 CB(전환사채) 59억 원 분량 콜옵션(매수청구권)을 넘겼습니다. 해당 CB는 전환가액 3995원으로 지난해 중순 전환권 전량이 행사됐는데요. 엠투엔 주가가 지난해 최고 2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3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최근 신라젠과 엠투엔에 제기된 파산신청의 원인이 됐습니다. A씨와 함께 일했던 B씨가 자기 몫을 달라며 공격했는데요. B씨는 A씨와의 중재를 위해 서모 엠투엔 회장도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이 엠투엔 주가를 자신이 '한화그룹 친척'임을 이용해 상승시켰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락사이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엠투엔 측이 취재를 거절한 것을 보면 의구심은 커집니다.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주변인에게 자신이 가진 인프라만 이용당하고, 자신은 졸지에 사기꾼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신라젠에 대해서는 '정말 잘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