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 에코프로비엠의 핵심 임원들이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금융당국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1월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9월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부자거래란?
내부자 거래란 어느 기업의 내부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특권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악의 경우 부도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기업 잘 나간다. 죽인다. 죽여'라고 신문에 광고를 때리면 일반 시민들은 혹시나 해서 주식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기업이 부도 직전에 있고, 임직원이 주식을 팔기 위해 허위광고를 내고 이때를 이용해 아니나 다를까 주식을 처분했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증권감독원 건전한 상거래 질서의 확립을 위해서 내부자거래를 지 딴에는 단속하다고 하지만 내부자 거래 특유의 애매함과 적발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소식
금융당국은 2020년 2월 3일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맺은 2조7천억여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공시하기 전 핵심 임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위 자조단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검찰과 곧바로 수사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수사 진행 사실이 알려지자 공지를 통해 "에코프로 및 계열사들의 일부 임직원들이 에코프로비엠 주식에 대한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해당 내부자거래 혐의는 임직원 개개인이 개인적으로 주식 거래를 한 것이 문제 되는 것이고 회사에 재산상 손실을 가져오거나 초래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식거래 규모 또한 회사의 발행주식총수 및 유통주식 수에 비해 매우 적은 수량인 것으로 확인돼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관련 법령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주주 및 투자자에게 걱정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어떻게 될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7.70% 내린 40만 4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주가가 7% 넘게 빠진 것은 지난해 10월 21일(8.80%) 이후 3개월여 만인데요.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59억 원, 85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회사는 이날 화재로 오창 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재 제조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는데요.
화재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4% 넘게 빠진 것을 포함해 주가는 2거래일간 12% 급락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20% 넘는 급락이고, 같은 기간 10조 5,213억 원이던 시가총액은 9조 1,770억 원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무려 194.41%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조정인데요.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발생한 화재 여파가 크지 않고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견조한 만큼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회사의 4분기 매출은 5,0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1%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15%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402억 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내부자거래 정황 의혹은 향후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2월 SK이노베이션과 2조 7,000억 원 규모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자사 주식을 매입해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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