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라이프 / / 2022. 1. 25. 08:29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음성 나와도 안심하면 안되는 이유

새 변이 오미크론이 이달 중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당국이 신속항원검사 도입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키트를 쓰면 1시간 내 결과는 나오지만, 문제는 음성 판정 절반 이상이 잘못일 정도로 정확성이 낮다는 건데요,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늘은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음성 나와도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음성 나와도 안심하면 안되는 이유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적극 활용 검토

정부는 지난 7일 현재 실시하고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더해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기존의 3T 방역 전략(검역·역학조사·진단검사)을 효율화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경증·무증상자 검사 등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보편적으로, 보완적으로(유전자 증폭 검사를 보완) 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진단검사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라고 말했는데요.

 

국내 방역당국이 하루에 수행할 수 있는 PCR 검사 건수는 75만건이고, 현재 하루 40만 건 안팎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하루 확진자가 1만 명까지 올라가게 되면 하루 검사 건수가 75만 건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 경우 진단검사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가진단키트는 PCR 검사와 달리 별도의 검사장비도 필요 없고, 일반인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직접 콧속에서 검체(비강)를 채취해 검사할 수 있는데요. 15~30분 사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PCR 검사에 견줘 크게 떨어져 의료계는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해서 “자가검사 결과 위음성(실제로는 양성이지만 음성 판정)인 환자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면 오히려 자가진단이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감염병 대규모 유행의 최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자가진단(신속항원검사)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자가진단 검사 결과를 보완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음성 나와도 안심하면 안되는 이유

자가진단키트가 판매되면서 '키트로 검사해봤더니 음성이 나와 안심했다', '여러 번 검사하면 정확도가 올라간다더라' 등의 후기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검사키트에 음성(한 줄)이 나왔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감염인데도 검사 결과는 아니라고 나오는 '가짜 음성' 때문인데요. 기존 유전자 검사(PCR)는 전문가가 콧속 깊은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하지만, 개인이 면봉으로 채취하는 자가진단키트는 비강까지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가검사키트로 한 번에 여러 번 검사를 한다고 정확도가 높아지지도 않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천여 명을 대상으로 2회 반복 실험을 했지만 가짜 음성을 잡아내지 못했는데요.


다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꾸준히 여러 차례 검사를 하면, 결국 숨은 감염자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자가검사를 권장하는 영국에서도 자가검사키트는 정지신호, 즉 빨간불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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