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경제 / / 2022. 3. 9. 15:35

스태그플레이션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이유

소비가 위축되는 분위기에도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성장률 둔화에 실업까지 부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stagnation·경기침체+inflation·물가상승)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스태그플레이션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이유

 

 

130달러 돌파한 국제유가

3월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5.19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2.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선물)와 서부텍사스원유(WTI·선물) 가격은 각각 58.4%, 58.8% 오른 123.21달러, 119.40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브렌트유와 WTI는 장중 130달러를 넘기면서 2008년 7월 기록한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제재 대상에 에너지 거래가 새로 포함되면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앞서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은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거래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가 4%대 상승 위협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3.7% 오르면서 최근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2.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요.

지난달부터 뛰기 시작한 국제유가가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최근 환율이 뛰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데요.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230원대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던 2020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 된 이후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죠.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이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이어진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무역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지정학적 위험 요인 확산 정도에 따라 세계 교역 규모 자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경제 제재로 인해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흔들리면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나아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급등하여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처럼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경기 둔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초반 두 차례의 오일쇼크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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